COVID-19 초기 전파, 중국 시장의 너구리 거래와 관련? 연구 결과와 WHO의 비판

최근, COVID-19 초기 전파가 중국 시장에서 너구리 거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스크립스 연구소, 시드니 대학, 애리조나 대학의 국제 연구자들은 중국 우한 후난 해산물 시장에서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집된 동물 유전 데이터를 재분석했습니다.

 

중국 후난 해산물 시장에서는 박쥐, 팽귄, 뱀, 오리, 시벳 고양이, 너구리, 토끼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음식으로 팔렸습니다. COVID-19가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알려진 것은 2019년 12월이었으며,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되었습니다.

 

국제 연구팀이 분석한 유전 샘플은 3년 전에 수집되어 중국 과학계에 의해 최초로 분석되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만 해당 데이터를 전 세계 인플루엔자 데이터 공유 이니셔티브(GISAID)에 공개했습니다. 최근 중국은 이 데이터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생물학자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에 이 데이터를 발견하여 국제 과학자 그룹과 공유했고, 이로 인해 재분석이 이루어졌습니다. 재분석 결과, COVID-19 양성 판정을 받은 유전 샘플에 너구리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이 너구리들이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박쥐나 팽귄 대신 너구리가 COVID-19의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공식적으로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주에 WHO의 신종 병원체 기원 과학 자문 그룹(SAGO)에 이 정보를 보고했습니다. WHO는 중국이 COVID-19와 너구리 등 야생 동물과의 관련을 더 일찍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한 옴 게브러요수스는 "이 데이터는 3년 전에 공유되어야 했으며 공유되어야 한다"고 밝혔고, "중국에게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필요한 조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공유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OVID-19 기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중국이 숨기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의심이 있어 왔습니다. 이번 재분석 결과는 COVID-19와 야생 동물 간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제시되었지만, 너구리가 COVID-19에 감염되었는지, 다른 동물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는지, 또는 이미 감염된 사람이 너구리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너구리가 COVID-19 초기 전파의 책임이 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습니다.